> 참여마당 > 언론보도

[세계일보] 젊은 소리꾼이 부르는 `두가지 색` 수궁가
2012.01.27| 오후4:45:16

김소진, 안이호 대학로서 완창공연

[세계일보 김은진 기자]
젊은 남녀 소리꾼 두 명이 서로 다른 유파의 ‘수궁가’ 완창 공연을 펼친다. 장소는 대학로다. 해외 무대와 달리 대학로 소극장에서의 공연이 상징하는 건 대중성과 동시대성이다. ‘사천가’ ‘억척가’ 등 창작판소리를 만들어온 단체 ‘판소리만들기 자’가 올해 젊은 소리꾼들의 판소리 완창 무대를 대중예술 메카인 대학로와 신촌으로 정하고 젊은 관객을 찾아나선 것이다. 

첫번째로 28∼29일 대학로 예술극장 무대에 서는 주인공은 소리꾼 김소진(23)과 안이호(31)다. 김소진은 ‘판소리만들기 자’의 소리꾼으로 ‘사천가’ 무대를 이자람과 함께 이끌며 나이답지 않은 노련미를 과시했던 소리꾼이다. 귀여운 외모와 중저음의 목청이 빚어내는 불균형이 묘한 매력으로 꼽힌다. 안이호는 한국 전통음악과 문학의 접목으로 새로운 무대양식을 제시해온 정가악회의 젊은 소리꾼이다. 요즈음 접하기 쉽지 않은 젊은 남자소리꾼의 완창무대로 관심을 모은다. 

하루씩 번갈아 경연을 펼치듯 서로 다른 색의 ‘수궁가’ 완창을 선보이는 게 관전 포인트다. 김소진이 부르는 판소리는 ‘강산제 보성소리 수궁가’다. 강산제는 조선후기 명창 중 한 명인 박유전이 서편제에 동편제의 웅건한 맛과 중고제의 분명한 성조를 가미해 만든 창법이다. 이를 정응민이 새롭게 재창조해 강산제 보성소리가 발생했다. 소리꾼이자 배우로서 관객과 호흡을 최대치로 길어온 그의 무대 장악력이 기대된다.

안이호는 ‘정광수 바디 수궁가’를 부른다. 바디는 한바탕 전부를 특정 명창이 다듬어 전승되는 소리를 뜻한다. 정광수 바디 수궁가는 사설이 정제되고 음악적으로 잘 짜인 소리로 평가받는 명창 유성준의 바디를 이은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예인으로서 진지한 고민과 재치를 담은 완창무대가 ‘전통 음악은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뜨린다. 이어 판소리만들기 자의 소리꾼 이승희가 펼치는 ‘춘향가’ 완창 무대는 5월에 신촌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고수는 28일 김소진 공연은 윤종호와 김홍식, 29일 안이호의 공연은 정화영과 김인수가 맡는다. 공연 시간은 모두 오후 3시.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며 양일간 공연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은 3만원이다. 1544-1555